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테이트미술관 소장품 110점 한자리에
5월 8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윌리엄 터너, 빛과 색채 -대홍수 후의 아침, 1843년 전시, 78.7x78.7㎝.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윌리엄 터너, 빛과 색채 - 대홍수 후의 아침, 1843년 전시, 78.7x78.7㎝.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파괴와 희망의 빛을 화폭에 담았다.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1775~1851)가 그린, 성경 속 대홍수가 몰아친 밤과 다음 날 아침이다. 터너는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색을 캔버스에 담아 ‘빛의 화가’로 불린 거장이다.

‘빛’을 탐구한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서울에 왔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빛: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이다. 18세기 윌리엄 블레이크, 19세기 클로드 모네, 20세기 및 동시대 작가인 백남준, 댄 플래빈, 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 등 43인의 작품 110점을 선보인다. 해외 여행길이 막힌 요즘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미술 애호가들과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작가나, 특정 사조 위주의 전시가 아닌, ‘빛’이라는 주제를 다룬 시대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 사진, 영상, 조각, 설치작품 등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적이고 장엄한 빛’, ‘자연의 빛’, ‘실내의 빛’, ‘빛의 효과’, ‘빛의 색채’, ‘빛의 재구성’, ‘광활한 빛’ 등 7개 섹션으로 나눴다.

존 브렛, 도싯서 절벽에서 바라본 영국 해협, 1871.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존 브렛, 도싯서 절벽에서 바라본 영국 해협, 1871.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클로드 모네, ‘옙트 강가의 포플러’, 1891.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클로드 모네, ‘옙트 강가의 포플러’, 1891.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빛과 색의 섬세한 변화를 화폭에 담은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옙트 강가의 포플러’ 등 회화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놓쳐선 안 될 명작이다. 빌헬름 함메르쇼이의 ‘실내, 바닥에 햇빛’, 필립 파레노의 ‘저녁 6시’는 창문 너머로 들어온 빛이 만든 그림자를 묘사한 작품이다. ‘저녁 6시’는 여러 색조의 직사각형을 직조해 바닥에 깐 카펫으로 관람객들이 작품인 줄 몰라 밟고 가다가 감탄하기도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먼지입자’, 2014.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먼지입자’, 2014. ⓒ테이트미술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제공
백남준, ‘촛불TV’, 1975(1999), 34×36×41cm.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촛불TV’, 1975(1999), 34×36×41cm. ⓒ백남준아트센터

또 색색의 기하학적 형상을 통해 움직임과 리듬감을 묘사한 바실리 칸딘스키의 ‘스윙’, 커다란 공 표면에 반사된 빛이 빙글빙글 돌며 흩날리는 느낌을 주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먼지입자’, TV와 촛불을 접목한 백남준의 ‘촛불TV’ 등이 눈길을 끈다. 쿠사마 야요이, 애니시 커푸어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놓치지 말자. 5월 8일까지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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