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뉴시스·여성신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곽상도 전 국회의원과 관련된 50억 퇴직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경쟁자였던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A건설 측이 김 회장 측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함께 하자고 제안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김 회장 측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곽 전 의원은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곽 전 의원과 김만배씨. 김 회장은 성균관대 동문이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 경위와 그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보다 높은 이자를 하나은행에 줬다는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등 대장동 로비수사는 한동안 답보 상태를 보였지만, 검찰은 지난 27일 A건설 상무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기소 할지 등을 결론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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