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이력 기재 일부 인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허위이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했다. 김 대표는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다”고 허위이력 기재를 일부 인정했다.

김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하다”면서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김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은 거두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씨는 10여분간 사과문을 읽고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김씨는 서일대 시간강사를 지원하면서 이력서에 ‘한림대’ 출강 이력을 적었지만, 실제로는 4년제 한림대가 아닌 2년제 ‘한림성심대’에서 강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한 전시 도록에 ‘삼성플라자’ 미술관 전시를 ‘삼성미술관 전시’로 적어 경력 부풀리기 의혹도 이어졌다.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를 둘러싼 논란에 지난 17일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건희씨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약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소개할 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남편 처음 만난 날, 검사라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어 정말 괴롭습니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이라고만 생각됩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합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집니다.

과거에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은 거두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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