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르가오=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수리가오 델 노르테의 시아르가오 섬에서 태풍 '라이'로 쓰러진 나무와 파손된 가옥이 보인다. 제22호 태풍 '라이'로 최소 146명이 숨지고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아르가오=AP/뉴시스] 19일(현지시각) 필리핀 남부 수리가오 델 노르테의 시아르가오 섬에서 태풍 '라이'로 쓰러진 나무와 파손된 가옥이 보인다. 제22호 태풍 '라이'로 최소 146명이 숨지고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라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8명으로 늘었다.

AFP통신은 20일 경찰 집계를 인용,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사망자가 208명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최소 239명이며, 최소 52명이 실종됐다.

지난 16일 필리핀 중남부 일대에 상륙한 라이는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이르는 초대형 태풍으로 주민 3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내 48개 도시들 가운데 33개 시에서만 피해 보고가 이뤄졌다면서, 나머지 15개 시에서는 피해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중부 보홀주 아서 야프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비상식량과 식수 지원을 호소하면서 일선 시장들이 비상권한을 발동할 것을 지시했다.

피해 지역을 항공 시찰한 그는 "120만명 인구의 보홀주 전체가 태풍으로 황폐화되고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재민 40만명 이상이 대피소로 피신한 것을 포함해 약 78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라이가 처음 상륙한 필리핀 남동부 디나가트제도주의 일부 마을에서 10명이 사망했다.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쓰러진 나무와 무너진 벽에 깔리거나, 갑작스러운 홍수로 익사했다. 산사태에 매몰돼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다.

적어도 227개의 도시와 마을에서 전기가 끊겼는데 지금까지 복구된 곳은 21개 지역에 불과하다고 필리핀 관리들은 전했다. 공항 3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그중 2개 공항은 폐쇄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8일 디나가트제도주를 방문해 20억 페소(약 474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라이는 지난 16일 필리핀에 상륙한 뒤 17일 남중국해로 빠져나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13년 11월 중부 지방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63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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