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근 20년 인구동향 분석
결혼건수 절반, 출생아 64% 감소
결혼 30년 이상 부부 4년 이하 이혼 추월
출생아, 20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출산 연령 33.98세… 20년 전보다 4.4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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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으로 ‘황혼 이혼’한 부부의 숫자가 ‘신혼 이혼’ 부부 숫자를 앞질렀다. ⓒPixabay

20년 사이 결혼과 출산을 하는 서울시민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혼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황혼 이혼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황혼 이혼’한 부부의 숫자가 ‘신혼 이혼’ 부부 숫자를 앞질렀다.

서울시는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인구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시민 결혼 건수(4만4746건)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1년 전보다 7.3% 감소했고, 2000년(7만8745건)과 비교하면 43.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이 31.60세, 남성이 33.61세로, 2000년보다 각각 4.35세, 3.96세 높아졌다.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 33.98세로 2000년(29.49세)보다 4.49세 높아졌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6년이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6282건으로 2019년보다 4.1%(690건) 감소했다. 2003년 3만2499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7년째 감소 중이다. 다만 ‘황혼이혼’은 급증했다. 2000년 황혼 이혼은 721건으로, 서울 전체 이혼 건수의 2.8%였으나 2013년 처음 1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20%를 돌파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황혼 이혼’한 부부의 숫자가 ‘신혼 이혼’ 부부 숫자를 처음 앞질렀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혼한 전체 부부 1만6282쌍 중 결혼 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3360쌍)으로 전체의 20.6%였다. 결혼한 지 4년 이내에 이혼한 부부는 2858쌍(17.6%)이었다.

서울시는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결혼 기간 30년 이상의 이혼이 늘면서 평균 이혼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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