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생명과학Ⅱ 20번 응시자 전원 정답...성적 통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 대해 법원이 15일 출제오류 판결을 내리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항소하지 않고 '정답없음' 결정을 내려 성적을 통보하기로 했다.

해당문항은 응시생 모두가 정답을 맞은 것으로 계산된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응시생 6515명에게 성적을 제공한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재판부 판결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무엇보다도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평가원장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 소송으로 인해서 이미 예정된 일정에 지체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학생들이나 수험생, 학부모에게 피해를 드리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항소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생명과학을 포함해 수능에서 9차례 오류가 있었으며, 그 중 5건이 과학탐구 영역에서 발생했다. 

'정답 취소'라는 초유의 결정이 나오면서 이 과목을 응시한 이과 상위권 학생들부터 시작해 연쇄적으로 수험생들의 입시 결과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전체 응시생 44만8138명 가운데 생명과학Ⅱ 응시자 수는 1.5%에 불과하지만, 과학탐구 Ⅱ 과목 가운데서는 가장 많다. 전국 의약학계열 등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응시해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