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살인사건 피의자 이석준.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송파구 살인사건 피의자 이석준.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여성의 어머니를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1996년생 이석준이다.

서울경찰청은 14일 오후 내부위원 경찰 3명과 외부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석준(25)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원회는 “사전에 흉기를 준비해 주거지로 찾아가 1명을 살해, 1명을 중태에 빠지게 하는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및 2차 피해 우려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석준은 지난 10일 오후 2시26분께 전 여자친구인 A(21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 빌라에 들이닥쳐 A씨의 어머니(49)와 동생(13)을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피해를 입은 어머니는 끝내 숨졌고 A씨의 동생 역시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석준은 지난 6일 A씨를 감금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구에서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이석준으로부터 감금돼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고, 불법 촬영도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석준이 임의동행에 응하고 휴대전화를 순순히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신병을 확보하는 대신 이석준을 귀가시켰다.   

현재 경찰은 이석준을 구속한 상태에서 이석준이 신변보호 대상자가 된 경위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스토킹 전력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석준은 조사 과정에서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흉기 등을 사전에 준비한 점을 들며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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