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유권자 모인 ‘샤우트아웃’
여야 당사 앞서 검은 옷 입고 시위
“여성혐오에 투표하지 않겠다” 선언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모인 ‘2022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샤우트아웃(SHOUT OUT)’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샤우트아웃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모인 ‘2022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샤우트아웃(SHOUT OUT)’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샤우트아웃

여야 대선 후보의 반여성주의적 공약을 비판하는 시위가 여야 당사 앞에서 열렸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2030 여성들은 이번 대선을 ‘여성혐오 대선’으로 규정하며 “차별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모인 ‘2022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샤우트아웃(SHOUT OUT)’(이하 샤우트아웃)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샤우트아웃은 “페미니즘 백래시에 이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여성할당제 폐지 공약, 성폭력 무고죄 신설 공약 등 반페미니즘 행보를 이어가는 정치권을 비판하기 위해 여성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2021년 안티 페미니즘 정서가 거세진 상황에서 대선 후보들은 지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남성들의 여성혐오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춘다고 약속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며 “여성인권운동 악마화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가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강간 모의가 오가는 남초 커뮤니티에 공식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글을 올린 것도 모자라 이를 선거유세의 일환이라고 당당하게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성폭력 무고 조항 신설’ 공약에 대해서는 “여성 성폭력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다 못해 짓밟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며 ‘여가부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모인 ‘2022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샤우트아웃(SHOUT OUT)’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샤우트아웃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모인 ‘2022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샤우트아웃(SHOUT OUT)’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샤우트아웃

단체는 “한 국가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사회 내 차별과 혐오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공약으로 끌어오는 모습은 충격적”이라며 “우후죽순 쏟아지는 성차별적 공약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고, 정치권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2030 남성들의 여성혐오 정서만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우트아웃은 “더 이상 차악에 투표하지 않겠다”라며 “정치인들은 한 성별에 치우친 차별적인 정치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한 공약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성들은 더 이상 혐오를 양산하는 정치권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음은 샤우트아웃 성명서 전문.

여성 유권자로서 말한다
우리는 여성혐오에 투표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

2021년 안티 페미니즘 정서가 거세진 상황에서, 대선 후보들은 지지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남성들의 여성혐오정서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춘다고 약속해달라”,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 했다” 등의 글을 공유하며 여성인권운동 악마화에 앞장섰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강간 모의가 수많이 오가는 남초 커뮤니티에 공식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글을 올린 것도 모자라, 당당하게 이를 선거유세의 일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지지 않고 남초 커뮤니티발 여성혐오 주장인 성폭력 무고 조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데  “여성가족부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라고 말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93.5%에 달하는 여성 성폭력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다 못해 짓밟는 발언이었습니다. 

한 국가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사회 내 차별과 혐오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망설임 없이 공약으로 끌어오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두 후보로부터 우후죽순 쏟아지는 성차별적 공약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강력범죄, 여성의 경력 단절, 낮은 임금 등의 불평등한 현실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표를 쉽게 얻기 위해 혐오를 뭉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권은 모든 여성들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2030 남성들의 여성혐오 정서만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적극적으로 배제하며 여성혐오를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하는 대선 후보들의 모습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유권자로 여기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정치인들이 여성혐오를 방치하고 이에 동조하는 사이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처참한 현실은 성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20대 여성들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심어주게 되고, 이는 사회적 트라우마로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국가의 절반이 성별을 근거로 침묵을 강요당하고 지워지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침몰을 방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차악에 투표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한 성별에 치우친 차별적인 정치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한 공약을 제시하십시오. 2021년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안티페미니즘’이었다면 2022년 대선에서의 핵심은 '성평등'이 되어야만 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깨달아야 합니다. 여성을 지우는 포퓰리즘 정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정치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일입니다. 현재 대선을 위해 정치권은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의 존재는, 여성혐오를 이용하는 남성 정치인들에게 나랏일을 맡길 수 없다는 선언이며, 여성이 이 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성명입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혐오를 양산하는 정치권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20대 여성들은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능동적인 사회변화의 주축이 되어 왔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 핵심적인 열쇠를 여성 유권자들이 쥐고 있음을 새겨주십시오.

2021년 12월 12일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SHOUT-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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