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여야 모두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정비․구축하고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2일 더불어민주당은 13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민주당 소속 169명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렸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 방향을 '융합형 매머드'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출범식 연설에서 성장의 회복, 대한민국 대전환, 민생 등을 강조했다. 우선 “제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다”며 “성장을 회복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겠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 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 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반대로 지지율 정체를 겪자 쇄신을 단행했다. 선대위 16개 본부 체제를 6개 본부 체제로 통·폐합했다.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몽골 기병대식’으로 선대위를 재편하기 위한 조치라고 쇄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월 6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선대위 명칭을 ‘살리는 선대위’로 정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그 과정이 국민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남녀·세대·지역·이념의 장벽을 뛰어넘는 국민통합형 선대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선대위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의 개인기에, 국민의 힘 선대위는 팀 플레이에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이 후보는 민주당에게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 3법(도시개발법·주택법·개발이익환수법 개정안) 등 ‘개혁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채근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입법 드라이브’가 자칫 독주 이미지를 강화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윤석열 선대위는 ‘윤석열- 김종인-이준석’ 삼각 편대로 편성되어 있다. 정권교체의 중심에는 윤석열, 중도 외연 확대는 김종인, 2030 세대 공략은  이준석으로 역할이 분화된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감독도 하고 배우도 하고 시나리오도 쓰는 만기친람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철저히 배우의 길만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뛰라면 뛰고, 어디 가라고 하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공정, 청년, 여성과 관련된 행보를 묻는 질문에도 “선대위에서 일정을 만들어주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저도 좀 들어봐야 한다”고 대답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과연 어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만약 이번 대선이 ‘이재명 대 윤석열’이 아니라 ’이재명 대 김종인‘으로 전환되어 윤석열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여야 대선 선대위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러나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향후 선대위 활동이 파괴력을 갖으려면 무엇보다 시대정신을 담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시대정신이란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가치의 집약”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 핵심에 특권과 차별이 없는 성평등 국가 건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정, 정의, 안전으로 집약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미·중 패권 전쟁의 개막,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 사회 갈등의 증대, 포퓰리즘의 발흥과 민주주의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등 거대한 침체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변화의 시작은 시대정신에 충실 하는 것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비전이 아니다.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봐야 비전이다.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공허하며 결코 미래를 혁신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새 대통령이 아니다. 평등 민주주의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변혁적 리더다. 단언컨대. 국민을 위하는 위민(爲民)과 국민과 함께하는 여민(與民)의 시대 정신을 갖춘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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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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