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협상대표인 알레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 ⓒ위키피디아
이란의 협상대표인 알레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 ⓒ위키피디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 빈 팔레 코부르크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는 영국과 중국, 프랑스, 독일, 이란, 러시아 등 2015년 합의 당사국 대표들이 참석해 1시간 가량 논의했다. 

협상 의장을 맡은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 관계청 사무처장은 회담을 마친 뒤 "대표단은 다양한 협의를 거쳐 열심히 하겠다는 새로운 목적 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재개된 협상은 한 시간 만에 끝났으며, 이란 측은 기존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먼저 해제하는 것은 물론 기존 합의 이상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 측은 지난주 이란 대표단이 다른 당사국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란에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로 구성된 이른바 'P5+1 그룹'과 이란은 지난 2015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개발 포기와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JCPOA를 체결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전격 복원한 데 이어, 이란도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핵 활동을 재개하면서 합의는 백지화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 출범한 뒤 JCPOA 복원을 위한 논의가 새롭게 시작됐지만, 협상 결렬과 재개를 반복하며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국방부 장관 회담을 열어 이란의 핵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가정한 군사훈련 실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란의 거부로 미국은 간접적으로만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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