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이재은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 대표
전국 최초 경력유보 여성 위한
일자리 창출 특화기관 출범
플랜테리어·재능 플랫폼 등 추진

이재은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대표 ⓒ홍수형 기자
이재은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대표 ⓒ홍수형 기자

“경력유보 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일자리 디딤돌이 되고 싶어요.”

이재은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이하 서초여성일자리) 대표는 경력유보(경력단절) 여성들이 온전히 자신을 중심으로 놓고 경력과 적성을 살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을 때 서초여성일자리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했다. 

서초구가 전액 출자한 기관

지난 10월 1일 문을 연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는 전국 최초로 경력유보 여성들이 기존 경력과 재능을 살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자리 창출 특화 특화기관이다. 서울 서초구가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2억9000만원을 전액 출자했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치구가 주식회사를 설립한 사례는 있지만 경력유보 여성을 위한 주식회사 설립은 전국 최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정책’은 일시적인 일자리 제공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계되는 직무는 대부분 그간의 경력과는 무관한 일이 대부분이라 여성들의 만족도가 낮고 이직률도 높았다. 서초여성일자리는 이런 한계를 넘어 여성들의 눈높이와 정체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해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서초여성일자리를 이끄는 이 대표는 여성 전문 커리어 교육 전문업체인 ‘여자라이프스쿨’을 운영한 커리어교육 전문가다. 교육공학박사로서 커리어 프로그램을 설계, 운영하며 여성들이 ‘자기자리’에 설 수 있는 일을 찾고, 진입하도록 돕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이 대표 역시 출산과 함께 경력 공백을 겪어야 했고 재취업의 벽에 부딪히며 2013년 창업에 뛰어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출산과 육아, 가족돌봄과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일을 보류한 여성을 가리켜 ‘경력유보여성’이라고 지칭했다.

“경력단절이라는 표현은 경력이 끊겼다는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경력유보는 경력을 지녔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담을 수 있어서 7년 전부터 경력단절 대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 인기

주요 추진 사업은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 △재능 플랫폼 △여성늘봄카페 △공공시설 클린사업 등이다. 특히 서울시와 서초구의 협력 사업인 ‘늘풀’(https://www.alwaysplant.co.kr)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식물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최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지역 내 양재꽃시장 등 화훼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 친화적인 가격으로 반려식물을 내놓는다. 기업 후원을 받아 어린이집 등에서 생명의 가치와 식물자원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식물교육 수업을 열고, 기업‧기관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식물 기부 후원도 진행한다. 식물 중심의 인테리어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블록을 매치한 감각적인 반려식물 키트는 2030에게 특히 인기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화분 ⓒ홍수형 기자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이 선보이는 식물 키트 ⓒ홍수형 기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재능플랫폼은 여성들이 자녀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아동들의 재능 개발과 교육을 돕는 서비스다. 여성늘봄카페는 구에 새로 짓는 공공시설에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채식 메뉴 개발 등 기존 카페운영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고령차친화기업 공모’로 선정된 공공시설 클린사업은 공공시설 환경정비 용역 등을 운영해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주식회사를 통해 내년까지 60명 이상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서초여성일자리는 주식회사라는 이름답게 자체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동시에 서울 자치구 출자기관으로서 공공성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화분 ⓒ홍수형 기자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 사무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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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omennews.co.kr/news/21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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