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예쁜 브로치’라고 빗대자 민주당이 여성비하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교수에 대해 “한편으로 보면 민주당이나 저 진보 운동 하는 분들이 잘하는 하나의 양태인데, 보면 실질과 관계없이 일종의 모양 갖추기. 일종의 그런 걸 잘한다”며 “굉장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아주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다.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공당의 영입 인재를 장식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의 인생관과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적 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이번 망발은 민주당 영입 인재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자기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리 청년들의 꿈을, 그들의 도전 정신을 폄하하고 부정 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낡은 인식과 삐뚤어진 인재관으로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소속된 청년들은 어찌 보일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곧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일종의 차별 선동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언급하며 “젠더감성 대가이신 이수정 교수는 이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선대위 여성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전문직 여성이 쌓아 올린 역량과 미래의 가능성을 짓밟는 저열한 발언에 참담함을 느낀다. 우주산업 분야, 군 출신 안보·평화 분야 전문가를 '1982년생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식품 취급하고 평가절하한 것"이라며 "나이와 성별에 근거한 편견에 갇힌 국민의힘의 구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조동연 위원장에게 즉각 사과하고,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을 사퇴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여성과 청년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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