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탐구생활] ③

(사)여성·문화네트워크는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의 저자 키드와 함께 '성평등 탐구생활: 남성 편②' 핸드북을 펴냈다. 4컷 만화 형태로 쉽고 재미있게 우리 사회 남자다움의 고정관념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고, 실천팁을 제공해 일상 속에서 성평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성가족부 '2021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키드(Adul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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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여성·문화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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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자랐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을 꺼내어 이야기하고 공감받기보다 속으로 숨긴 채 아닌 척하며 지냈다. 한국 남성들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꺼내놓는 순간 아버지, 형, 친구에게서 “여자아이처럼 울지 마라”, “게이처럼 굴지 마라”, “장애인처럼 굴지 마라” 등 다양한 형태의 정서적 학대를 반복해서 겪는다. 이렇게 다른 존재들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남자다움’이 일상에서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장애 혐오가 벌어져도 별문제 삼지 않는 남성 우월감으로 가득한 맨박스(Man Box)를 만든 것이다.

자기다움을 드러내기 어렵게 만드는 맨박스에서 벗어나려면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참고 참다가 한 번에 ‘빵!’ 하고 폭력적으로 터뜨리는 분노의 말하기가 아니라, 사소한 감정이라도 평소에 말로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 두려움을 숨긴 채 홀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약한 감정을 드러내도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경험을 쌓아보자.

-서한영교, 《두 번째 페미니스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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