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 정해지지 않아...화장 후 유해 자택 임시 안치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씨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씨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유족에 따르면 전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50명 정도만 참석한 채 열렸다. 노제는 따로 지내지 않았다.

영결식을 마친 뒤엔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될 예정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서대문구 자택에 임시 안치된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전씨가 "북녘 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사실상의 유언을 회고록에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전씨는 내란 및 반란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박탈됐다. 이에따라 국가장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며 국립묘지에 안장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전방 고지에 유해를 안장하려면 정부나 관할 지방자치단체, 필요 시 군부대나 산림청과 협의를 해야 한다. 

협의는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유족 내부 논의를 거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비서관은 “장례 끝나고 논의를 좀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영결식에서 유족대표로 조문객들에게 전한 인사말에서 "남편을 대신해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고 부덕의 수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그 고통을 받고 상처를 주신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을 누구에게 사죄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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