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시스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를 이유로 제한했던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3일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말부터 ‘분양가·KB시세·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강화했던 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또 대출 수요자가 전세자금대출 방식 가운데 ‘일시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혼합상환은 원금의 일부를 분할상환하고 나머지는 일시상환하는 형태고, 분할상환은 전체 원리금을 매달 똑같이 나눠 갚는 방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면서 여유 재원이 생겼다”며 “이를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조였던 대출 규정들을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비대면 대출(하나원큐 아파트론)의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주택·상가·오피스텔 등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도 전면 재개한다.  지난달 20일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를 이유로 신용대출과 부동산대출 판매를 중단한 뒤 한 달여 만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주택자에 한정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폐지했던 우대금리도 곧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연간 목표치인 6%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선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일부 되살리는 등 대출 조이기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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