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
“비동의강간죄 제도화하겠다” 약속
이재명·윤석열 후보 겨낭하는 듯한 발언도…
“안티페미니즘 선동, 편승해 포퓰리즘으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30 여성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는 20대 여성를 만나 “내 인생 자체가 페미니즘”이라며 이번 대선 공약으로 “비동의강간죄를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언플러그드 신촌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잡기에 주력하자 심 후보는 이대녀에 집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했다는 내용을 담은 남초 커뮤니티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또 그는 여성가족부의 명칭을 없애고 기능을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 또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와 예산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정책으로는 성폭력처벌법에 무고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성범죄는 사건은 발생했으나 제대로 신고 되지 않는 대표적인 ‘암수 범죄’로 꼽힌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겨낭하는 듯한 발언도…
“안티페미니즘 선동, 편승해 포퓰리즘으로”

심 후보는 “몇몇 대통령 후보들이 2030을 성별로 갈라 치고 남성들 표를 얻으려고 애를 쓰는데, 여성 유권자는 인식되어 있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해서, 거기에 편승해서 포퓰리즘으로 이번 대선에 임하는 분들에게 단호하게 우리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0 여성들도 충분히 뭉쳐 있고 뭉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 분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며 “우리가 ‘페미니즘은 차별주의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2030은 이미 그런 힘을 많이 보여줬다. 강남역에서도 혜화역에서도 모였다”며 “우리가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그런 선거로 만들어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페미니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제 인생 자체가 페미니즘 같다”며 “노동, 운동, 정치 중대한 인생에서의 결정을 할 때마다 최종적으로 남아 있는 질문이 제가 여성이라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비동의강간죄 제도화하겠다” 여성 의제 강조
윤석열 ‘성폭력처벌법 무고 조항 신설’ 공약과 대조

여성 의제와 관련해서는 비동의강간죄를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심 후보는 “통계로 봐도 데이트폭력이 5년 간 5만건이고, 그 중 272명 정도는 그것으로 인해서 죽음으로 이르는 상황이 됐는데도 구속되는 건 4% 밖에 안 된다”며 “내가 동의하느냐가 성폭력의 기준이 돼야 하는데 사인 간 관계에서도, 수사 과정에서도 얼마나 피해자답게 했냐는 기준이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것이 방치되고서는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할 수 있겠냐는 문제의식이 크다”며 “저와 정의당은 비동의 강간죄가 반드시 제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는 성폭력 사회근절을 위한 우리사회의 원칙을 세우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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