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주가조작 자금 댄 의혹
윤석열 측 "주식전문가에게 거래 맡겼다 회수"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열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하며 주식 1599만주를 불법 매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법정에 들어가고 나올 때 취재진이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김건희씨와 알고 지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찰이 권 회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가 2010~2011년 권 회장의 주가 조작에 자금을 댔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윤 부보측은 지난달 20일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씨에게 주가 조작 공범 혐의를 적용하려면 구체적인 역할을 분배받아 실행한 사실이 증명돼야 한다.

권 회장의 범죄사실이 적힌 구속영장 청구서, 앞서 기소된 공범들의 공소장에는 김씨와의 공모 혐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권 회장을 상대로 김씨가 주가 조작을 인지했는지, 얼마나 가담했는지,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주가조작에 이른바 ‘선수’로 참여한 이정필씨를 붙잡아 구속했으며 다른 관련자 2명도 구속했다.

이 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소개로 김 씨를 소개 받아 김 씨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약 10억 원이 들어 있는 증권 계좌를 받아 주가 조작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