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탐구생활] ①

(사)여성·문화네트워크는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의 저자 키드와 함께 ‘성평등 탐구생활: 남성 편②’ 핸드북을 펴냈다. 4컷 만화 형태로 쉽고 재미있게 우리 사회 남자다움의 고정관념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고, 실천팁을 제공해 일상 속에서 성평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성가족부 ‘2021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성평등 탐구생활] ①씩씩한 남자니까 ⓒ여성문화네트워크
 ©키드(Adulkid)
[성평등 탐구생활] ①씩씩한 남자니까 ⓒ여성문화네트워크
[성평등 탐구생활] ①씩씩한 남자니까 ⓒ여성문화네트워크

얼마 전 한 강의에서 ‘가부장제가 남성에게 첫 번째로 행하기를 요구하는 폭력적인 행동은 남성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없애는 것이며, 만약 한 남성이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가부장제를 지지하는 다른 남성들이 힘으로 그의 자존감을 파괴한다’라는 벨 훅스(Bell Hooks)의 이론을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50대 남성 수강생은 이렇게 말했다. “살면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남자는 평생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해서 세 번 이내로 울려고 했습니다. 참 어이없지요.” 그분은 나이가 들어서야 감정을 절대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다며 이후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고, 그간 외면해 왔던 감정을 되찾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만화 속 대사 “남자니까 울지 않을 수 있지?”에는 아이를 다독여 주려는 마음도 담겨 있었겠지만 남성은 씩씩해야 하고, 두려움을 숨기고 고통을 참아야 하며, 울어선 안 된다는 사회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남자다움’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강요에 못 이겨 감정을 느끼는 감각을 퇴화시켜서도 안 된다.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읽는 나침반을 되찾는다면 그 나침반이 우리 모두를 가부장제에서 벗어나게 할 길을 찾아줄지도 모른다.

-신필식, 서울여성역사문화공간 여담재 연구위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