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에 번지점프하다

~A4-2.jpg

인터넷등 활용 세몰이 정책 전문가 도움 희망

“번지점프대 위에 서면 공포를 느끼지만 그 두려움을 넘지 않고서 하늘을 나는 자유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서초을에서 이지숙이 총선 승리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지난 17일 아침 서초동 사무실에 만난 이지숙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한나라당 텃밭인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 위원은 “얼음을 깨는 것은 망치가 아니고 바늘”이라며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은 부드러움의 힘으로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힘을 믿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는 곳이 서초을이고 정치적인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 이 지역에서 출마했다”면서 “고향인 경기도 안성에서 출마하면 학교 동문과 가족이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건에 기대고 싶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 위원은 개혁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서초을 지역에서 1년 동안 지역구를 꾸려 오다 개혁당과 열린 우리당이 통합, 2월 초 열린 우리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역구가 소위 '돈 먹는 하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1년 동안 지구당 사무실을 운영했지만 자발적인 지원과 후원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더 흥미롭고 신명난다”면서 “어려운 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시대가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여성후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대상이 개혁성향을 가진 젊은 층과 여성유권자로 인터넷 등 미디어를 활용,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주민들과 만나지만 '당조직 관리''사조직 구축'이라는 말은 낯설다면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만큼 과거 정치적 개념의 사조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과정의 장애물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구하는 게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이 위원은 “선거를 준비하면서 시간별 자원봉사자로만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 “여성후보에게 전문인력이 접근하지 않는 이유는 당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들이 대거 정치권에 진입하길 희망한다면서 최근 둥지를 튼 '새정치 문화마당'에 정치에 관심 있는 모든 여성들이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 위원은 “정치를 하고 싶은 아줌마,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여자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면서 “여성들이 두려워서 정치를 못하겠다는 말이 없어지는 날이 정치 개혁이 완성된 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고 나서 사람들이 자금을 걱정했지만 복이 많은지 남편이 퇴직금을 '쾌척'했다”면서 “그 동안 내조로 '장기 근속'했으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은 “중요한 점은 법정 선거비용을 지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줌마이자 시인, (사)민족화합운동연합 여성위원장인 이 위원은 의원이 되면 문화정책을 생산하고 실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끈은 문화입니다. 한국의 정신을 살리는 것도 문화가 큰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이와 함께 언론개혁을 실현시킬 것입니다. '맑은 정치'와 '바른 언론'이 동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죠.”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그는 설사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후배들을 위해서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고 한다. 이 위원은 “여성정치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정치학교를 개설하는 것이 공약”이라며 “앞으로 새정치 문화마당의 활동이 밑바탕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