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속 '저희' "검찰 아닌 것 같다"
공수처, 손준성 검사 13시간 조사 뒤 돌려보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3일 오전 9시45분쯤 과천 공수처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수처에 현직 국회의원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심경을 묻는 질문에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기대서 야당이 싸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싸울 것"이라며 "부당한 선거개입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성은씨와 지난해 4월3일 통화하면서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언급한 '저희'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고발사주 의혹' 관련 고발장 작성 주체에 대해선 "'저희'란 말을 계속하는데, 제가 기억한 바에 의하면 검찰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제보사주 의혹'과 관련해 조씨가 '우리 원장님(박지원 국정원장)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그 부분에 대한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이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씨에게 고발장 등을 전달한 인물이다,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의원이 지난해 4월3일 제보자 조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기 전후로 두차례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낸다", "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그쪽에다 이야기를 해놓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공수처는 통화 녹취를 증거로 제시하며 고발장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수처는 전날 손준성 검사를 불러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조씨와 김 의원간 텔레그램 대화에 남은 '손 준성 보냄'이란 표시 증거를 확보한 공수처는 고발장 등 파일의 최초 전송자를 손 검사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검사는 전날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 조사를 마친 뒤 이를 토대로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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