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 불교와 향을 전한 아도화상
신라 최초 사찰 적멸보궁 경북 구미 도리사서 열려

내려받은 천년향을 도리사 경내를 돌아 아도화상 전으로 이운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도리사에서 ‘천년향 이운’(아도화상 전으로 이운하는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 ⓒ권은주 기자

개산 1604년을 맞은 도리사(회주 웅산스님)는 신라에 향문화와 불교를 최초로 전한 아도화상을 기리는 ‘제5회 향문화대제전’를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도리사 경내에서 개최했다.

아도화상의 역사적 유래를 토대로 전통향의 가치를 복원하고자 2015년부터 차를 올리는 헌다재에서 ‘향’을 올리는 헌향재로 바꾸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천년수향식’(아도화상의 천년향을 현재로 내려 받는 의식)을 시작으로 ‘천년향 이운’(아도화상 전으로 이운하는 의식), ‘아도화상 헌향재’(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는 의식), ‘향연제’로 이어졌다.

아도화상의 천년향을 현재로 내려 받는 '천년수향식'  ⓒ권은주 기자
아도화상의 천년향을 현재로 내려 받는 '천년수향식'. ⓒ권은주 기자

행사에는 직지사 주지 법보스님, 직지사 선원장 의성스님, 도리사 주지 묘인스님, 장세용 구미시장, 김영택 경상북도 정무실장, 김영식 국회의원, 안주찬 구미시의회 부의장과 시의원, 경북도의원(김준열, 윤창욱),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행사는 유튜브로 실시간 생방송되었다.

도리사 적멸보궁에서 천년향을 현재로 내려받는 천년수행식.  ⓒ권은주 기자
도리사 적멸보궁에서 천년향을 현재로 내려받는 '천년수향식'를 진행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도리사 회주 웅산스님은 “코로나19로 예전보다 늦게 여는 행사지만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보게 되었다. 낙엽이 모든 생명체에 스스로 거름이 되는 것처럼, 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되새기며 자비의 삶을 살아가길 기원한다”고 설법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적멸보궁 도리사는 구미의 대표 문화자산이다. 특히 ‘헌향제’는 불교와 향에 대한 역사적·종교적 의미를 돌아보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불교문화유산 보존 및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의 임금에게 아픈 공주가 있어 아도화상이 향을 피워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자 성국공주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경북 구미 도리사는 ‘신라불교 초전법륜지’, ‘신라불교 발상지’, ‘해동 최초가람’, ‘적멸보궁’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천년고찰이다.

신라 제19대 눌지왕 때인 417년 고구려 승려인 아도화상이 불교가 없었던 신라에 포교를 위해 처음 세웠는데 불교가 527년(법흥왕 14년) 신라의 국교로 정해지기 110년 전의 일이다.

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는 의식으로 헌향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는 의식으로 아도화상 좌상전에 헌향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아도화상은 수행처를 찾다가 겨울에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상서러운 땅이라고 보고 모례장자의 시주로 절을 창건하고 복숭아(桃)와 오얏(李)의 이름을 따 사찰이름을 도리사로 지었다. 1976년 세존사리탑 보수공사 중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올 때 모셔온 진신사리가 금동육각사리함(국보 제208호)에서 발견돼 ‘적멸보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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