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부정적 "이미지 훼손 만회하려는 의도"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페이스북 본사 직원이 회사의 새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 대한 가상현실 비전인 '메타버스'(Metaverse) 구축을 반영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메타플랫폼 주식회사'(메타)로 바꿨다.  ⓒ[멘로파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페이스북 본사 직원이 회사의 새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 대한 가상현실 비전인 '메타버스'(Metaverse) 구축을 반영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메타플랫폼 주식회사'(메타)로 바꿨다. ⓒ[멘로파크=AP/뉴시스]

페이스북이 회사이름을 '메타(Meta)'로 바꿨다.

미국 언론은 28일(현지시각)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열린 가상현실컨퍼런스에서 이름을 '메타'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 세계에서 놀고 일하는 이른바 메타버스(Metaverse)를 구현하겠다는 저커버그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우리의 DNA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술을 가진 소셜미디어 그룹으로 비춰지지만 메타버스는 새로운 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크 자체는 페이스북의 브랜드를 유지할 것이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오큘러스와 함께 새로운 모회사 아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회사의 기업 구조도 변하지 않는다. 단지 회사 주식이 12월1일부터 'MVRS'라는 새 티커심볼(주식호가시스템에 표시하는 약어)로 바뀐다. 

이는 구글이 2015년 모회사 알파벳 산하에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부를 뒀던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페이스북이 이름 변경에 대해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언론들은 AP통신 등이 포함된 언론 컨소시엄이 다루고 있는 유출 문건 '페이스북 페이퍼'로부터 화제를 돌리려는 시도로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케팅 컨설턴트 로라 리스는 "페이스북은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며, 사람과 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P가 환경을 해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욘드 페트롤리엄(Beyond Petroleum)'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예로 들며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떠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이름을 메타로 변경한다는 발표는 페이스북의 생존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퍼'의 폭로로 페이스북은 세계 곳곳에서 강화된 입법 및 규제 조사에 직면해 있다.

'페이스북 현실 감시위원회'는 "이름을 바꾼다고 현실도 바뀌지는 않는다. 페이스북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으며, 허위 정보와 증오를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며 "아무 의미없는 명칭 변경으로 페이스북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조사, 규제, 그리고 실질적이고 독립적인 감독 등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미국의 햄버거 체인점 웬디가 이름을 '고기(Meat)'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메타버스의 시작인가. 매우 변형적(very meta)이다 "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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