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생존자입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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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여성들은 이제 당당히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생존자들은 아픈 기억을 말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낙관과 다른 생존자들을 향한 지지와 연대를 강조했다. 

“안전한 곳에서 안전한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 가장 빠른 치유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얘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친족성폭력 생존자 명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제가 이렇게 나왔고, 주변에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친구들이 생겼고,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고, 이 싸움을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언젠가 도움이,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저희를 찾아와 주셔도 좋겠어요.” (친족성폭력 생존자 단단)

“우선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고요. 안전하게 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1366,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내 말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천천히 말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친족성폭력 생존자 민지)

“우리 생존자들의 마음을 제가 너무 잘 알아요. 그동안 말하지 못했고 이걸 말하면 약점이 될까 두렵고, 이 범죄가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남는지 너무 잘 알아요. 그래도 살아만 있어요. 물줄기가 강물이 되듯이, 언젠가 함께 만날 그날을 저는 기다리고 있고요. 이 물줄기가 땅을 덮는 바다가 되길 바라요. 아프고 힘들어도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살아만 있어요.” (친족성폭력 생존자 푸른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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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미투 생존자들은 학교 내 성폭력을 고발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많은 2차 가해를 겪게 되실 텐데 그때마다 뭔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자기가 지금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저도 그랬었고. 그런데 못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잘하고 있고 앞으로 정말 잘 될 거니까 너무 힘드시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충북여중 스쿨미투 당사자 A)

“부디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지 마시고 최대한 본인 편에 설 만한 협조자들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은 한국여성의전화 측에 자문을 구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최대한 철저히 가명과 익명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사건이 드러났을 때 조명받아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여야 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용화여고 스쿨미투 당사자 강한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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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여고 스쿨미투 당사자 강한나 씨가 학교 내 성폭력 고발을 고민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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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와닿았던 말이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었어요.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정말 성숙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잘못하신 게 아니니까 용기 내서 건강한 내 삶, 나의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내폭력 생존자 임연경 다큐멘터리 감독)

“무서우면 도망쳐도 됩니다. 또 다른 삶이 펼쳐질 수 있고요.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겠지만 최대한 가해자와 분리해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힘들어하는 시간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당신의 권리이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거거든요. 분명한 건 좋아질 거라는 것, 그리고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나는 충분히 내 부모와는 다르게, 나에게 폭력을 저지른 사람과 분리돼서 나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가정폭력 생존자 김율 씨)

“참으면 언젠가 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견디는 분들도 계시는데, 절대 폭력을 참아서, 견뎌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또 본인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여성의전화나 1366 이런,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얘기하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권해 드리고 싶어요. 혼자서 그런 폭행을 참거나 견디지 말아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정폭력 피해자들, 생존자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 못했잖아요. 이전에는 그냥 개인의 문제였고 개인이 감당해야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알려지고 개선돼서 더 많은 폭력 피해자가 없도록, 가정이 온전히 행복하고 편안한 곳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인식될 수 있게, 생존자들끼리 이야기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내폭력 생존자 이루리 (사)양육비해결총연합회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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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안하다고 당신의 인생 모두가 불행했던 건 아니에요. 힘들죠? 그 순간을 기회로 삼아요. 이 세상에 기댈 곳 없는 혼자라고 생각하겠지만 환대받고, 사랑받고, 응원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반성매매 활동가·작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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