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이후 확진자 3만명 이상 발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모스크바에서 자신이 의장을 맡고 있는 헌법 개정 관련 실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실무회의는 이날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전면적인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오는 4월22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모든 근로자에게 9일간 휴무령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각)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령한 대통령령을 통해 “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를 근로자들의 월급이 보존되는 휴무 기간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푸틴은 각 지방정부 수장들에게는 현지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휴무 기간을 연장할 권한도 부여했다.

지난달 중순 2만명 선을 돌파한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중순 들어 3만명 선을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일일 신규확진자는 3만473명으로 지난 18일 세워진 역대 최다였던 3만4325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5847명,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3274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러시아 전체 신규 사망자는 1028명이 발생해 전날1015명에 이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누적 사망자는 22만6353명으로 늘었다.

확산세가 가장 심한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전날 발령한 시장령을 통해 이달 25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4개월 동안 60세 이상 시민과 기저질환자에게 주거지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처했다.

이들은 병원에 가거나 가까운 상점에서의 물건 구매, 산책이나 운동 등을 위해서만 외출할 수 있으며,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소뱌닌 시장은 또 해당 기간에 모스크바 관내 사업자들에게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재택근무로 돌리도록 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은 계속 심해져 12월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