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주부파업단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0 주부파업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부파업단은 돌봄국가책임제 실시를 촉구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진보당 주부파업단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0 주부파업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부파업단은 돌봄국가책임제 실시를 촉구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진보당 주부파업단도 돌봄 노동권을 주장하며 주부파업에 나섰다.

‘진보당 주부파업단’이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2차 맘들의 랜선행동, 10.20 주부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주부파업에서 주부들은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한다며 “주부들 또한 여성에게 전가된 돌봄 불이익과 불평등에 분노해 주부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주부파업을 제안한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는 “많은 이들이 돌봄과 가사노동에 무임승차 하면서도, 이를 무가치하게 취급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돌봄은 개인이 아닌, 시장이 아닌, 국가가 전면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함께 주부파업을 진행하는 이유로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평등 돌봄을 실현할 수 있고,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없어져야 모든 가족을 돌볼 수 있으며, 불평등 세상을 타파해야 청년들이 돌봄과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며 돌봄의 공공성과 국가책임을 촉구했다.

이날 파업에 참가한 두 아이의 엄마 강미경 주부는 “코로나로 학교 안가서 집에서 밥 먹이면, 급식예산 남는 것 아니냐”며 “노원구에서도 26억 남은 돈이 있는데, 아이 돌보는 가정에 지원하는 정책 하나 없다”고 분노했다. 박지선 주부는 “독박돌봄, 독박가사노동 문제는 남편이 분담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사회가 돌봄을 책임지고, 모두가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주부 이미선씨는 “시어머님이 집에서 놀면서 집도 안 치우냐는 말이 비수로 박혔다”며 “경력단절 여성이 아닌 아이를 돌보는 대가를 사회보장보험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부들이 그림자노동을 상징하는 검정색 망토를 입고, ‘독박육아, 독박가사’ 등 주부들의 분노가 담긴 현수막을 찢으며, 돌봄국가책임제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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