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성매매가 여성을 노예화한다”

지난 6월 1일 스페인 총리가 된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투표 통과 후 의사당에서 '젊은 자세'로 총리의 첫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46세의 경제학교수 출신이다. ⓒ뉴시스·여성신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뉴시스·여성신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성을 팔고 사는 성매매 행위를 불법화하하기로 약속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발렌시아에서 끝난 사회노동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성매매 행위가 여성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며 당의 기존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노동당은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성매매 불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아직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당시 사회노동당은 성매매를 “빈곤의 여성화를 보여주는 가장 잔인한 양상 가운데 하나이자 여성에 대한 최악의 폭력 형태”로 규정한 바 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원래 성매매가 불법이었지만 1995년 합법화됐다. 이후 성매매에 대한 규제가 없다.

공공장소에서 성매매를 하거나 브로커가 강제로 성매매를 주선하는 경우는 불법이지만, 자유 의지에 의해 돈을 받고 몸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유엔은 2016년 기준으로 스페인의 성(性) 산업 규모가 37억유로(약 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휴가차 스페인을 방문한 영국인이나 독일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매춘이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의 성매매 여성은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남미 출신 여성들이 스페인으로 이주해 몸을 파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찰은 2017년 납치 범죄에 대한 단속을 통해 여성 1만3000여명을 확인했으며, 이들 중 80%는 강제적으로 착취당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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