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
전세계 330명 유력인사 거론
SM 측 "법적 대응" 예고

이수만 부인 ⓒ뉴시스·여성신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뉴시스·여성신문

2016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인물 명단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3일(현지시각) 또 다시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역외 탈세 정황을 폭로했다. 이번에는 ‘판도라 페이퍼스’다. 이번에 공개된 판도라 페이퍼스에는 90개국 330명 이상의 정치인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역외 탈세 과정이 담겼다.

ICIJ와 공동으로 작업에 참여한 뉴스타파도 4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입수해 분석한 홍콩의 일신회계법인과 일신기업컨설팅의 고객 관리 파일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사나 주주명부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실소유주이거나 긴밀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홍콩 법인이 다수 나왔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SM엔터테인먼트가 홍콩에 8개 법인을 설립했으며 역외 탈세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홍콩의 페이퍼컴퍼니 5개 법인이 차명으로 등록됐다고 전했다. 

이를 포함해 한국인 이름이 등장한 문건은 8만8353건이며 한국인 수익소유자(beneficial owner, 실소유주)는 개인과 법인 총 465명으로 집계됐다.

SM은 입장문을 통해 “홍콩 소재 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아버지 이희재씨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설립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SM 측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뉴스타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뉴스타파 및 기자들에 대해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명확하지 않은 근거에 기초한 의혹과 추측이 확산되어 더이상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BBC에 따르면 이번 명단에 포함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조세회피처를 통해 영국과 미국에 7천만 파운드(약 1122억원)에 상당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부동산을 거래하면서 편법으로 31만2천파운드(약 5억 48만원)의 인지세를 절약했다. 그 밖에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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