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에 아베 측근들 중용

일본 100대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AP/뉴시스
일본 100대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총재가 4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이날 오후 총리 지명 선거를 잇따라 열고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다. 기시다는 2015년 외무상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서명한 인물이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총리를 제외한 총 20명 가운데 13명이 처음 입각한다. 새 총리인 기시다의 색채를 살리고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다만 관방장관 등 핵심 요직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 등이 중용됐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는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 하기우다 고이 문부과학상을 앉혔다. 기시다 내각에서도 수출규제의 쉬운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재무상 겸 금융담당상에는 아베의 측근인 아소 다로 현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 소속 스즈키 순이치 전 환경상이 발탁됐다.

아베의 친 동생인 기시다 노부오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유임됐다.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은 저출생 겸 지방창생 담당상으로 기용됐다. 

신설된 경제안보상 겸 우주·과학기술담당상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중의원 의원이 낙점됐다.

후생노동상에는 고토 시게유키 전 법무상, 백신, 올림픽 담당상에는 호리우키 노리코 부환경상이 발탁됐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거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언론이 여당 간부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할 경우 기시다 총리는 특별국회의 재지명을 거쳐 연임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단명 총리로 끝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