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입 필요" 거듭 주장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 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이상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젊은 세대들이 50억 퇴직금에 박탈감을 느낀다'는 질문에 "그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한 게 아니라 회사와 아들사이의 일이라 제가 내용을 다 모르고 상황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퇴직금 논란'에 대해 "저도 몰랐는데 지금 훨씬 많은 퇴직금 문제들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어떤 분은 110억을 받았다고 하고 그런 내용을 저도 몰랐다. 회사가 지급한 과정들에 대해 특혜라고 할 수 있는지 언론인들이 한번 살펴봐 달라"고 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의 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와 언제 연락을 마지막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안 만난 지 한참됐다. 몇 년 됐다"고 답했다.

곽 의원은 '특검 도입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금 누구라도 수사를 공정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정권에서 결정하는 구조로 수사를 해서는 또 2차 특검이 생길지 모른다. 이참에 자꾸 수사를 할 게 아니라 확실하게 해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남욱 변호사 등에게서 들어온 후원금'에 대한 질문에 "그 분들께 여쭤보는게 좋겠다"며 "저는 규정에 따라 진행된 거고 그 외에 왜 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앞서 곽 의원 아들이 지난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곽 의원은 아들 월급이 `겨우 250만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다음은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곽상도 의원입니다. 연일 저와 제 아들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드렸던 말씀들은 다 믿어주셨습니다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만 더 크게 일으킬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서 국회의원으로 더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 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이재명 (전) 시장의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돼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 원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도 곧 밝혀질 것입니다. 더불어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그렇지만 검경 수뇌부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민과 당원, 특히 제게 국민의 공복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합니다. 그리고 저를 지켜봐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 보좌진, 당직자, 국회 사무처, 언론인 여러분, 동고동락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기억에 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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