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여성문화인상 천정연 웹툰작가

1일 서울 금천구 랩바모스 스튜디오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2021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천정연 웹툰 작가가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일 서울 금천구 랩바모스 스튜디오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2021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천정연 웹툰 작가가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천정연 웹툰작가가 1일 서울 금천구 랩바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대표 임인옥)가 주최하고 (주)여성신문사(사장 김효선)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를 매개로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한 문화인과 단체를 선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이날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천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버틴 저에게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수많은 전업주부, 워킹맘들의 노고를 기억해주는 상”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성의 힘과 연대의 힘을 알려준 수많은 멋진 여성들이 있다”며 “그중에서도 여성운동을 하는 저의 직장 대전여민회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천정연 작가는 웹툰 ‘봄이와’에 워킹맘의 고단한 현실, 일인 출판사의 창업 과정에서의 여성연대 등 여성의 다양한 역할과 성장을 그려냈다.

천 작가는 지난 5년간 결혼과 출산, 육아, 직장생활, 출판사 창업 등을 하며 겪은 경험을 논픽션 만화 형식으로 그려왔다. 특히 ‘봄이와3-가사노동’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0회 이상 공유, 3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동시대 기혼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수상소감 전문이다.

육아를 빙자한 인생만화 ‘봄이와’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 웹툰작가다. 만화를 그리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5년 만에 화장대 앞에 앉았다. 화장품은 화석이 됐다. 본의 아니게 그런 삶을 살았는데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그 시간들을 버티지 않았나 싶다. 포기하지 않고 버틴 저에게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특별히 이 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삼시세끼 아이 밥을 먹이며 집에서 분투하는 수많은 전업주부들, 직장을 퇴근하면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수많은 워킹맘들, 그들의 노고를 기억해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힘과 연대의 힘을 알려준 수많은 멋진 여성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대전지역에서 여성운동을 하는 저의 직장인 대전여민회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준 대전 웹툰 캠퍼스에게도 감사드린다. 여성신문에 ‘봄이와’를 연재하게 돼서 이런 기쁜 기회를 준 여성신문사도 감사하다. 제 만화 흥행에는 두 축이 있다. 하나는 귀여움을 담당하는 봄이와 숲이, 본의 아니게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남편, 두 존재에게 이 상이 기쁨 영광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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