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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여성연구원 전임강사,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 석사 ▶

공직자 리더십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 석사 논문으로 <성별인식과 리더십에 관한 연구 - 일반 행정직 여성공무원을 중심으로>가 발표돼 주목된다. 그동안 취급되지 않았던 성별인식능력을 리더십의 자질로 새롭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이 논문의 필자를 통해 성별인식과 리더십에 관한 연구 결과를 싣는다.

성별인식 있어야 리더로 성장

지금까지 리더십과 관련한 논의가 주로 남성리더를 대상으로, 남성의 경험과 특성에 기반해 이루어지는 한계를 보였다면, 본 논문은 이러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 조직의 중요한 구성원리와 변수가 '성별(gender)'이라는 것을 밝혀낸 선행연구에 기초해 '조직의 성별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대처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인 '성별 인식'이 리더십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고자 했다.

여성리더 셀프 리더십 키워

일반 행정직 여성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첫째, 성 고정관념과 성역할 의식이 조직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여성들은 남성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고,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됨을 알 수 있었고 조직의 중요한 원리로서 성별이 작동됨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성별화된 조직에서 여성들은 '동화'와 '포기'라는 유형을 취하고 있었으며 이는 여성들의 리더 기회나 리더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그러나 성차별을 경험·인지하고, 여성들끼리의 연대를 통해 성별인식을 갖게 된 여성 리더들은 무력감, 부정적 자기인식,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면서 자신감, 자기 주장성, 환경조절 능력 등 셀프 리더십(self leadership)을 갖게 됐다.

성인지적 정책 실현

셋째, 성별인식을 갖게 된 여성리더는 구성원과 고객(국민)과의 관계에서 여성, 남성의 특성과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됨으로써 이에 적절한 배려와 존중, 대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비가시화되거나 폄하되었던 여성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 평가하게 됨으로써 구성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며, 갈등의 주요한 원인인 성별요소를 이해함으로써 적절한 대처와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무원으로서 약자의 시각과 입장을 갖게 됨으로써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갖게 되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정책을 수립, 실천하는 데에 여성, 남성을 모두 고려하는 '성인지적'정책을 펼 수 있게 되고,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변화시키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 결국 성별인식은 조직의 장애요소를 인식·제거하고 장점을 활용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며, 조직의 문화를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리더십의 역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본 논문은 성별 인식이 여성리더 자신과 리더십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리더십 자질에 그 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성별 인식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여성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여성적 리더십 논의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여성주의 가치의 추구와 실천이 결코 리더십과 배치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고 앞으로의 리더십은 기존의 잘못된 가부장적 규범과 관습을 변화시켜 개개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인권, 행복이 추구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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