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장 질환·폐렴 등 3대 사인 사망자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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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자 수가 처음 30만명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2019년보다 3.3% 늘었다.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사망자 수는 2018년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전년보다 3.3% 늘어 593.9명을 기록했다. 1983년(637.8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사망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인구 고령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사망에서 80세 이상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증가했다. 사망원인에서도 패혈증, 알츠하이머 등 고령 관련 질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대 사망원인별 사망률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160.1명 이었으며  2위 심장질환 63.0명, 3위 폐렴 43.3명, 4위 뇌혈관 질환(42.6명), 5위 고의적 자해(자살·25.7명), 6위 당뇨병(16.5명), 7위 알츠하이머병(14.7명), 8위 간 질환(13.6명), 9위 고혈압성 질환(11.9명), 10위 패혈증(11.9명) 등이다.

3대사인(암, 심장 질환, 폐렴)은 전체 사인의 44.9%를 차지했다.

암 종류별 사망자는 폐암(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등의 순이었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24.1% 늘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217.2% 늘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다. 패혈증은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포함됐는데 이는 10년 전 14위에서 4계단 상승한 것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1년 전보다 11.7%, 10년 전보다 257.6%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을 포함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0.7명이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28.4명)가 남자(13.0명)보다 2.2배 높았다.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년 전보다 8.3% 올라 사망원인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올랐다. 사망률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3.6% 늘었다.

반면 만성 하기도 질환은 사망원인 11위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서 제외됐다. 호흡기 결핵, 만성 하기도 질환,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각각 1년 전보다 18.0%, 8.2%, 4.0% 줄었다.

▶사망의 외인(사고사 등)에 의한 사망률

사망의 외인의 사망률 추이, 2010-2020 ⓒ통계청
사망의 외인의 사망률 추이, 2010-2020 ⓒ통계청

사망의 외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8.7%를 차지했으머 인구 10만명당 사망의 외인에 의한 사망률은 51.5명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사망의 외인 사망률은 자살 25.7명, 운수사고 7.7명, 추락사고 5.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운수사고(-6.5%), 타살(-5.4%), 자살(-4.4%) 사망률은 감소하였고, 화재(10.9%), 익사(10.6%) 사망률은 증가했다.
  
사망의 외인 중 10세 이상의 모든 연령에서 자살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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