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 "득표율 높은 정당이 항상 총리 배출한 것은 아니다"

독일총선 결과 ⓒZDF 홈페이지 갈무리
독일총선 결과 각 정당 득표율ⓒZDF 홈페이지 갈무리

독일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승리하면서 16년만에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1.6%포인트(p), 의석수 10석차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연정 구성에 몇달이 걸릴수도 있으며 연정 구성때까지 현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각) 올라프 숄츠 부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민당(SPD)은 총선 집계결과 25.7%, 206석을 얻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인 기민·기사당 연합(CDU/CSU.24.1%)의 196석 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첫번째 연정 협상권을 갖게 될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이날 ARD·ZDF 방송에 출연해 “유권자들의 표심은 명확하다”면서 “나는 명백히 연정 구성 임무를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숄츠 총리 후보가 녹생색당, 진보당과 연정협상을 원할 것이나 라르민 라세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셰트는 "항상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며 "기민·기사당 연합 주도로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민당과 기민당 모두 연정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만큼, 녹색당과 자민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정당 상징색에 따라 사민당과 기민당의 대연정(사민당-빨강·기민당 검정)과 사민당-자민당-녹색당의 신호등 연정, (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기민당-자민당-녹색당의 자메이카 연정 (기민당-검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등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두 정당의 총리 후보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연정 협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당도 크게 득표율이 높지 않아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세 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꾸릴 가능성이 있어 연정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선거 제도의 특성상 하나의 정당이 단독 정부를 구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당들은 협상을 통해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게 일반적이다. 사민당이 녹색당·자유민주당과 연정 협상에 성공하면 독일은 16년만에 좌파 정권으로의 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이 연정은 세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에 빗대 ‘신호등 연정’이라 부른다. 이 경우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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