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태아 보호가 국가의 존재 이유"
강민진 "최재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인근에서 열린 태아생명보호를 위한 40일 기도캠페인에서 낙태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생명은 소중하다”며 지난 22일 태아 생명 보호와 낙태 근절을 위한 기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에 “임신중절 권리는 여성의 권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서울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태아의 소중한 생명과 낙태 없는 세상을 위해, 평화적으로 기도하는 국제 기도 캠페인’이라고 적힌 패널을 들었다.

최 후보는 1인 시위를 마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낙태·영아유기·아동학대와 같은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며 “말 못하고 의지할 데 없는 아이들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 받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가의 첫 번째 임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그만큼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아·유아·아동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다”며 “국가가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 부분에서 정치적·종교적으로 분리하고 편을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며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들을 돌보겠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의 행보는 이미 지난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가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음에도 낙태 반대 행보를 공개적으로 한 셈이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최재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며 “최재형 후보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시느냐?”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페미니즘이 저출생 원인이라는 국민의힘 1등 후보, 동성애 반대한다는 2등 후보, 낙태죄 부활에 힘 싣는 N등 후보 서로들 잘 어울리신다”며 “임신중절 권리는 여성의 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껏 안전하지 못하게 낙태 수술을 받다 사망한 여성들의 수많은 죽음들은, 여성의 결정권을 폭력적으로 빼앗았던 정치의 책임”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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