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한국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미중이 종전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청와대 유튜브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한국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미중이 종전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청와대 유튜브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한국시각)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에서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 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제안했다.

올해는 이를 ‘한반도 모델’이라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한 뒤 “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 화해도,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한이 지난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해 서로를 국가적 실체로 인정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모색한 것처럼, 이같은 정신을 살려 한반도 종전선언으로 나아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보장하자는 뜻을 국제 사회에 내놓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도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함께할 것을 다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을 협력 방안으로 언급했다. 

또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 또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며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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