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7명도 포함
미군 "진심으로 사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철군 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주둔했던 미군ⓒAP/뉴시스

미군이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과정에서 드론 공습으로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킨 사실을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9일 카불에서의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는 비극적인 실수였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에서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드론 공격은 지난달 미군 13명과 아프간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한 카불 공항 근처의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다.

미군은 카불공항에 대한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차량 한 대를 무인기로 공격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심층적인 동영상 조사,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군 드론 공격에 의해 숨진 인원은 ISIS-K 조직원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무인기의 헬파이어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졌으며 미군이 목표한 테러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보고 이후 공식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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