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20년 2학기~2021년 4월 학폭 피해자 3만6000명
언어폭력·집단따돌림·신체폭력 순으로 많이 발생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도 유사해

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번동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공동취재사진
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번동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공동취재사진

2020년 2학기부터 등교일수가 늘어나면서 학교폭력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이 크게 늘었다.

교육부는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는 4월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초4~고3 344만명(전체 학생의 88.8%)이 조사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2020년 2학기부터 2021년 4월까지의 학교폭력 경험에 대해 응답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3만6000명)로, 2020년보다 0.2%p 증가했다. 2019년 조사에 비해서는 0.5%p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수업이 늘어난 2020년 2학기에 학교폭력 피해율이 증가한 것이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 축소로 인한 교우관계 형성 및 갈등 관리의 어려움 등이 2020년 9월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높았다. ⓒ교육부
학교폭력 피해유형 중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교육부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 2.5%, 중학교 0.4%, 고교에서 0.2%로 조사됐다. 초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년 동기 대비 0.7%p 증가했다. 반면 중학교와 고교에서는 0.1%p, 0.06%p 감소했다. 학교폭력 저연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유형 중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피해유형별 응답률은 △언어폭력 41.7% △집단따돌림 14.5% △신체폭력 12.4% △사이버폭력 9.8% △스토킹 6.2% △금품갈취 5.8% △강요 5.4% △성폭력 4.1%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초4~고3 55만8603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도 교육부의 조사 결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2%(6913명)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반면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0.8%p 감소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을 봤을 때는 초등학교에서 3.1%(5649명), 중학교에서 0.5%(913명), 고교에서 0.2%(328명)로, 초등생들의 학교폭력 피해가 가장 컸다. 피해유형별로 봤을 때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언어폭력 41.6% △집단따돌림 15.5% △신체폭력 12.3% 순이었다. 

교육부는 “학교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피해 학생이 보호받고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학교폭력 징후 및 초기 발생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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