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수지, 사상 최대 기록

부산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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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5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2억1천만달러(약 9조 4,99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이며 지난해 같은달 70억3천만 달러보다 11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주요국의 경기회복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상 운임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운송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연간 8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53억달러였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7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되면서 흑자 규모가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57억 3000만달러)는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12억 9000만달러 줄었다. 수출(543억 1000만달러)이 26.3% 늘면서 9개월째 증가했지만, 수입(485억 8000만달러) 증가폭 35.0%로 더 컸다. 

서비스수지는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13억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특히 1년 전 1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운송수지 흑자가 15억 9000만달러로 뛰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3개월 연속 최대 흑자 기록이다. 7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대비 284.5%나 급등하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45억달러)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 9000만달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회복 등으로 작년 7월(-3억 3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 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9억 5000만달러 각각 불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 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1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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