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호흡 맞춘 엄마와 딸…패럴림픽 3연속 메달 쾌거
13년 호흡 맞춘 엄마와 딸…패럴림픽 3연속 메달 쾌거
  • 김규희 기자
  • 승인 2021.09.05 17:44
  • 수정 2021-09-05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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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첫 여성 금메달’ 최예진 선수와 어머니 문우영씨
보치아 국가대표 최예진 선수와 어머니 문우영씨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페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보치아 국가대표 최예진 선수와 어머니 문우영씨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페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 보치아 대표팀이 4일 2020년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페어 종목에서 최예진(31) 선수, 정호원(36), 김한수(30) 선수가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이런 가운데 1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 선수와 어머니 문우영(60)씨가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환상의 콤비를 보여줬다. 

보치아 대표팀 최예진 선수가 어머니 문우영씨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보치아 대표팀 최예진 선수가 어머니 문우영씨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보치아는 선수들이 표적구 가까운 곳에 공을 던지는 패럴림픽 종목이다. 뇌병변 장애가 심한 선수들은 직접 공을 굴리지 못해 홈통(공이 굴러갈 수 있도록 경사가 진 관)을 사용하고, 경기 파트너가 선수들을 보조한다.

최 선수는 한국 보치아 대표팀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다. 태어날 때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뇌 손상을 입었고,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고등학생이던 2008년 체육 교사의 권유로 우연히 보치아를 접하게 됐다. 체육고교 태권도부 출신으로 30년가량 에어로빅 체육관을 운영하던 어머니 문씨는 이때부터 일을 그만두고, 딸의 보치아 선수생활을 도왔다. 최 선수가 보치아 첫발을 뗀 2008년부터 첫 금메달을 딴 2012년, 은메달을 딴 2016년,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았던 8월24일 그리고 세 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거머쥔 순간에도 모녀는 함께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문씨는 딸을 꼭 끌어안았다. 메달을 받을 때는 둘 다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최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떨리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을 믿고 했다”면서 “선수촌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경기는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예진 선수와 어머니 문우영씨가 8월24일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았다. ⓒ뉴시스·여성신문<br>
최예진 선수와 어머니 문우영씨가 8월24일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았다. ⓒ뉴시스·여성신문

엄마와 딸의 끝없는 도전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5일 보치아 대표팀에 보낸 축전에서 “최 선수의 자신감 넘친 경기력이 국민께 최고의 자부심을 선사했다. 경기 파트너로 함께 애쓰신 최 선수의 어머니 문우영님도 금메달의 주역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치아 대표팀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부터 2020 도쿄 패럴림픽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은 8월30일 남자 탁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영대 선수에 이어 우리나라에 도쿄 패럴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보치아 국가대표 최예진, 정호원, 김한수(왼쪽부터)와 파트너들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보치아 페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nbsp; ⓒ뉴시스·여성신문
보치아 국가대표 최예진, 정호원, 김한수(왼쪽부터)와 파트너들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페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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