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범죄로부터 안전하다는 여성 10명 중 2명
◎ 맞벌이어도 여성이 2시간13분 더 가사노동
◎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45%
◎ 임금은 남성 대비 69.6% 수준
◎ 여성의 삶 만족도 62.1%…정치활동이 가장 불공정

기사와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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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여성의 임금소득은 남성의 70%에 불과했고, 맞벌이를 해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가정폭력·성폭력·불법촬영 등 여성 대상 폭력도 큰 폭으로 늘었다.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 여성은 10명 중 2명에 그쳤다.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가족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가족부

여성폭력사건 급증... 여성 27.6%만 '안전하다' 

여성가족부는 5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여가부는 1997년부터 매년 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는 인구와 가구·의사결정·일생활균형·여성폭력·고용·소득·건강·사회인식 등 총 8개 분야 40개 통계를 분석했다. 

여성폭력 분야에서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 여성폭력사건의 검거 건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5만277건이다. 2011년 대비 7.3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전년 대비 20% 늘었다. 2019년 성폭력 검거 인원은 3만3717명으로 2010년(1만9712명) 대비 1.7배였다. 지난해 불법촬영 검거 인원은 5151명으로 2011년(1,354명) 대비 3.8배로 증가했다. 검거인원의 94.1%가 남성이었다.

2019년 데이트폭력·스토킹 검거 건수는 각각 9858건, 581건이었다. 2013년(7237건, 312건) 대비 1.4배 및 1.9배 증가했다.  

여성 폭력이 늘어난 데 대해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폭력 발생 자체의 증가가 주된 원인일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변화된 점, 개인적 일로 인식했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점 등 복합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2020년 사회가 안전하거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며 살아가는 13세 이상 여성은 27.6%로 남성(36.0%)보다 8.4%포인트 낮았다. 특히, ‘범죄 안전’에 대한 인식의 경우 여성은 21.6%, 남성은 32.1%로 성별 차이가 10.5%포인트로 크게 나타났다.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가족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불법촬영 검거 인원 및 비율' ⓒ여성가족부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45.0% 달해

경제활동 참여에서도 여성의 삶은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2020년 여성 고용률은 50.7%로 남성보다 19.1%포인트 낮았다.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 근로자 비중은 78.3%, 상용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50.8%로 남성(56.3%)보다 5.5%포인트 낮았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45.0%로 남성(29.4%)보다 15.6%포인트 높았다. 임시근로자 비중 역시 여성(23.7%)이 남성(11.4%)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여성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후반 고용률이 68.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0대 후반(66.0%), 50대 초반(65.5%), 30대 초반(64.5%), 40대 초반(61.4%)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률은 30대에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후 감소하다가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을 보인다.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가족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 ⓒ여성가족부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은 2015년보다 27.4% 감소했으나 여전히 150만6000명에 달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6%였다. 

지난해 여성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22.8%로 2010년 대비 2.4%p 상승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율이 22.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사무 종사자(20.6%), 서비스 종사자(17.6%) 순이었다. 

2020년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1만5372원)은 남성(2만2086원)의 69.6%에 불과했다. 10년 전 61.6%에서 8.0%포인트 늘어 개선되기는 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여성 기초생활수급자는 112만6000명으로, 2001년 77만8000명보다 44.6% 증가했다. 국민연금 수급자 가운데 여성은 44.1%였다. 

맞벌이어도, 아내 외벌이어도... 여성이 가사노동 더해

2019년 맞벌이 가구의 여성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7분으로 남성(54분)보다 2시간13분 더 많았다. 성별 차이는 5년 전보다 고작 19분 줄었다. 

남편 외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5시간41분)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53분)보다 4시간48분 많았다. 아내 외벌이 가구라도 여성(2시간36분)이 남성(1시간59분) 보다 37분 더 가사노동에 매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여성 비율 19%·여성 장관은 27.8%

지난해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57명(19.0%)이다. 세계 여성 국회의원 비율 평균인 25.5%보다 낮았다.

여성 장관은 5명으로 전체(18명)의 27.8%다.

지난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대상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는 20.9%였다. 2010년 대비 5.8%p 상승했다.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은 17.8%, 변호사 중 여성은 27.8%이다.

여성 1인 가구 333만9000 가구

올해 여성 가구주는 전체의 32.3%였다. 지난해 여성 1인 가구는 333만 9000 가구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27.5%), 20대(18.5%), 60대(17.6%) 순이었다. 지난해 여성 한부모 가구는 115만2000 가구(75.2%)였다.

여성과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은 모두 상승 추세였지만 초혼 건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16만7천 건으로 2000년 대비 38.6%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 30.8세, 남성 33.2세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이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의 삶 만족도 62.1%…정치활동이 가장 불공정

여성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17년 60.0%에서 2020년 62.1%로 2.1%p 상승했다.

지난해 여성은 우리 사회 공정성에 대해 ’교육기회’(76.8%)를 가장 높게, ’정치활동’(40.3%)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사회 공정성 인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성별에 따른 대우’는 낮게 평가했다. 지난해 여성의 사회 안전 인식은 27.6%로 ’10년 대비 18.4%p 상승했다. 남성의 사회 안전 인식은 36.0%로 여성보다 8.4%p 높았으며, 특히, ‘범죄 안전’에 대한 인식의 경우 성별 차이가 10.5%p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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