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149개 상장기업 ‘성별임금격차’ 전수조사
상장기업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평균 4년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클수록 성별임금격차 높아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4회 3시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지혜 인턴기자
지난해 2월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4회 3시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지혜 인턴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에 종사하는 남성이 평균 임금으로 798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5110만원을 받아 1.6배 많은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양성평등주간 중 하루인 목요일을 ‘양성평등 임금의 날’로 하고 상장법인과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상장법인 남성임금, 여성의 1.6배 달해

여가부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9개 상장기업의 성별임금격차를 조사한 결과,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이하 남성임금)은 7980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이하 여성임금)은 5110만 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임금은 여성임금의 1.6배에 달했다.

상장법인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격차(이하 성별 임금격차)는 35.9%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는 2019년 대비 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별임금자료를 모두 공시한 기업(2029개) 중 2019년 대비 2020년 성별 임금격차가 완화된 기업은 54.8%(1112개)로 조사됐다.

전체 상장기업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이하 남성 근속연수)는 12.2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이하 여성 근속연수)는 8.2년으로 나타났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2.6%였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클수록 성별임금격차 높아져”

성별 근속연수 격차와 성별 임금격차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클수록 성별임금격차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개별 기업별로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평균보다 낮아도 성별 임금격차는 평균보다 높은 경우도 나타났는데, 이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 직급과 근로형태 등 다양한 변인들의 결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체를 통틀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8.5%)이었다. 해당 산업의 경우 남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8.6년, 여성 근로자의 근속연수는 3.9년으로 성별 근속연수격차(54.7%)가 전체 산업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2.5%)이었다. 그 다음은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2.5%)이었다. 두 산업 모두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각각 7.6%, 19.7%로 전체 산업 대비 작은 편이다.

남녀 근로자 모두 1인당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이었다. 성별 임금격차는 41.4%로 전체 성별임금 격차인 35.9%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성별 임금격차와 상관관계가 있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0.1%로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해당 업종의 경우 성별 근속연수 격차보다 낮은 여성 대표성 등이 성별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성별 임금격차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간 남성 임금은 여성의 1.4배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369개 공공기관의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격차를 조사한 결과, 공공기관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760만 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610만 원으로 남성임금이 여성임금의 1.4배였다.

공공기관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격차는 27.8%로 조사됐다. 2019년 28.6% 대비 소폭(0.8%p) 감소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8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8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6.1%으로 전년(38.2%)대비 2.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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