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규탄 시위 ‘해일’팀 27일 마지막 시위
김주희 대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전국릴레이백래시규탄시위 단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전국릴레이백래시규탄시위 단체 '해일'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페미니즘 백래시(반발)에 대응하고 있는 여성들이 27일 “사회적 혐오에 편승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치권의 행보에 경고한다”고 규탄했다.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 시위 ‘해일’팀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해일은 지난 7월부터 8월 두 달 간 전국의 각 지역에서 여성 혐오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맞서기 위한 집회를 이어왔다. 지난 7월부터 부산, 인천, 창원, 포항, 광주에서 각각 ‘온라인 내 여성혐오 규탄’, ‘여성혐오 비즈니스 규탄’, ‘교내 백래시 규탄’, ‘대학 내 여성혐오 규탄’, ‘백래시 부추긴 언론 규탄’을 주제로 시위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2일 대전 봉명동 일대에서 제6차 1인 시위를 진행하던 중 ‘신남성연대’가 난입해 마찰이 있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 여성시위 테러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이효린씨는 “저희들은 지난 번 ‘여성 혐오’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함에 있어 욕설과 폭언, 지속적으로 쫓아오고 위협하는 스토킹, 물총 세례까지 맞아야만 했다”며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민주시민 국가에서 국민이 자신의 뜻을 전할 수 있는 권리다. 정당한 시위는 위협과 테러를 당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여성운동을 이와 같이 탄압하는 국가, 여성테러를 부추기는 혐오 정치권은 각성하라”라고 말했다.

지인영 해일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지인영 해일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지인영 해일 공동대표도 혐오를 이용하는 정치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 공동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일부 남초 커뮤니티의 왜곡된 주장을 변호했고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놓았다며 “여성혐오란 단순히 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닌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겨지지 않고 외모 꾸밈의 존재, 성적 대상화의 존재, 남성의 부속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속에서 여성은 유구하게 사물화되고 여성혐오는 정치적 전략으로 쓰여 왔다”며 “여성들은 이같은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혐오는 전략이 될 수 없으며 정치가 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국릴레이백래시규탄시위 단체 '해일'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주희 해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전국릴레이백래시규탄시위 단체 '해일'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주희 해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김주희 해일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성별을 근거로 국민을 차별하고, 혐오를 대중의 목소리로 채택하여 여성인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적 편의와 기회주의적인 시각으로 포퓰리즘을 활용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백래시는 민주주의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중우 정치”라며 “헛소동에 불과한 역차별 논란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무너뜨리는 것을 방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더 이상 혐오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국가를 향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유참여로 집회 옆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김소민씨(24)는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혐오가 심해지는 가운데 국민의 일원인 여성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부추기고 재생산하는 정치권을 규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자유참여로 집회 옆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김소민씨(24)는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혐오가 심해지는 가운데 국민의 일원인 여성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부추기고 재생산하는 정치권을 규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자유참여로 집회 옆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김소민씨(24)는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혐오가 심해지는 가운데 국민의 일원인 여성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부추기고 재생산하는 정치권을 규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일은 이날 시위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해산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