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천생연분>의 황신혜를 보고 있으면 멋쟁이 주부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나이에 상관없이 대담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10대로 보이는 트레이닝복 패션을 소화한다.

때로는 호피무늬 원피스를 입고, 몸매가 드러나는 달라붙는 티셔츠에 라이더 재킷을 입는다.

그 위에 푸른색 모피 목도리를 두르기도 한다.

~b7-1.jpg

●상의

여성스럽고 깜직한 색상과 프린트 상의를 선호

브랜드: BNX, A6, 오즈세컨

●가방

가볍고 프린트가 발랄한 것 선호

브랜드: 레스포색, 케이트 스페이드, 치치 뉴욕

●하의

편하고 무난한 것 선호. 주로 청바지.

브랜드: A6, 보세, 바닐라B

●신발

의외로 캔디컬러, 강렬한 레드가 선호됨.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BNX, 의류브랜드 신발

10대 브랜드 입는 30~40대

요즘 쇼핑을 하다 보면 놀라운 상황에 접한다. 30대 주부가 깜찍한 10대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고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남편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젊어 보이지 않아?” 혹은 “예쁘잖아”라며 기어코 10대 브랜드 옷을 사는 주부도 심심치않게 본다.

비단 드라마 속의 얘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멋쟁이 주부는 10대 브랜드를 애용한다. 그들은 주로 A6, BNX, 틸버리, 오즈세컨, 오브제, 레스포색 매장에서 소품과 의상을 구입한다. 멋쟁이 주부가 옷을 고르는 기준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튀어야 한다. 색감은 밝고 경쾌한 느낌이 나야 한다. 독특한 매력도 빠질 수 없다. 그러니 목까지 올라온 옷보다 파인 옷을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몸이 편안해야 한다.

디자인 튀고, 색상 밝고, 섹시한 옷 선호

그런 성향을 반영해 A6에선 허리에 빨간색 밴딩처리가 된 깜찍한 청바지가 특히 잘 팔린다.

T셔츠도 깜찍한 원색이나 그림이 들어간 것이 스테디셀러. BNX의 헐렁한 꽃무늬 원피스도 청바지에 매치해서 많이 팔린다. 오즈 세컨은 컬러풀한 트위드 재킷과 미니 스커트가 주부들이 찾는 아이템이다.

액세서리도 고르는 기준도 같다. BNX는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신발과 가방이 며칠 만에 다 팔렸다. 케이트 스페이드도 일러스트가 들어간 칼멘 캔버스백과 핑크·그린의 스웨이드 로퍼가 주부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다.

알맞은 가격, 젊은 이미지, 세탁손질이 쉬워서 좋다

레스포색은 가방이 가볍고, 색깔과 디자인이 경쾌해서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게다가 10만원 이하의 알뜰 가격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왜 이렇게 멋쟁이 주부들이 10대 브랜드를 사는 걸까.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멋진 디자인에 비해 값이 숙녀정장 브랜드보다 싸니까. 인터넷 패션 잡지인 '패션비즈'의 민은선 편집장도 “30·40대가 주로 입는 캐릭터 브랜드 옷값에 비해 월등히 싸고 입었을 때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선호한다.”고 동감한다.

둘째, 입으면 젊어 보여서. 갤러리아 틸버리 매장에서 만난 한 50대 주부도 “디자인이 튀어서 산다.

강렬한 핑크나 옐로우가 입고 싶으면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대개 10대 브랜드를 즐겨 입는 주부들은 앳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10대 브랜드 옷을 산다고 대답했다.

셋째, 아이가 옷을 더럽혀도 빨기 쉬우니까. A6의 갤러리아 샵 매니저는 “아이들이 옷을 더럽혀서 정장이나 관리하기 힘든 옷은 안 사게 된다. 시즌을 나눠서 사도 캐주얼은 맞춰 입기가 쉬워 실용적이다.”고 말한다.

반면 BNX의 갤러리아 담당자는 “경제불황으로 우울한 기분을 좋게 하려고 화사한 옷과 액세서리를 많이 찾는다”고 실용적 측면보다 감성적인 면이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연주 기자leeyj@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