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5년간 7만호 공급 계획 발표
오 시장이 2007년 첫 도입
시세 80% 이하로 최장 20년 거주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약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를 2026년까지 5년간 총 7만호 공급한다고 밝혔다.
시프트는 오 시장이 2007년 도입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임대료 대신 전세 보증금을 받는다.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무주택 중산층을 겨냥해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한다. 면적별 평균 보증금은 60㎡(약18평) 이하 4억377만3000원, 60㎡ 초과 85㎡(약 25평) 이하 4억2410만7000원, 85㎡ 초과 6억687만5000원이다.
보증금은 2년마다 심사해 변화한 시세를 반영한다. 최대 5% 이내에서 증감을 조정하며 초과액은 입주자에게 돌려주고 부족분은 입주자가 더 내는 식이다. 최근 전세가가 급등해 장기전세주택 공급가격(전세보증금)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공급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기존 입주자가 나가야 새 입주자를 모집했던 관행을 깨고 ‘예비입주자’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계약 종료 시점 등을 바탕으로 공가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예비입주자를 선정해놓고, 기존 입주자가 나가는 대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그동안 내부 위원으로만 운영됐던 장기전세주택 공급가격 결정기구인 ‘임대업무조정심의위원회’에 외부 전문위원을 대거 위촉한다.
서울시는 27일 오전 11시 1900호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한다. 2022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강일13단지 및 동작트인시아 등 137개 단지의 입주자 583세대, 2022년 말까지 고덕강일, 마곡 등 29개 단지에서 나올 공가에 대비한 예비입주자 1317세대로 구성된다. 입주자격(일반공급)은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신청면적별로 가구당 일정 소득, 부동산, 자동차 기준을 갖춰야 한다. 약 250세대는 노부모 부양, 장애인, 고령자, 신혼부부 등에 우선 공급된다.
청약 신청은 9월15일부터 27일까지 SH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청약자의 안전을 위해 인터넷 및 모바일 청약을 받되, 고령자·장애인 등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청약자를 위해 우편청약접수를 병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신청일정, 인터넷 청약방법 등은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