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저버리지 말라” 미 페미니스트들, 백악관에 공개서한
“아프간 여성 저버리지 말라” 미 페미니스트들, 백악관에 공개서한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08.20 08:10
  • 수정 2021-08-20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85인
“탈레반 사태, 아프간 여성엔 심각한 위협...
합법적 정권으로 인정해선 안돼”
18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 밖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시위가 열려 한 여성이 아프간 여성의 사진을 들고 있다. EU는 아프간을 전격 점령한 탈레반을 인정할 계획은 없지만 EU와 협력한 아프간 국민과 유럽인들이 안전하게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탈레반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8.19. ⓒ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 밖에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반대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사진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이 백악관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지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멜란 버비어 전 미 세계 여성문제 담당 전권대사 등 85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여성단체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저버려선 안 된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보호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권 재앙에 대처하라”고 호소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멜란 버비어 전 미 세계 여성문제 담당 전권대사 등 85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여성단체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저버려선 안된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 웹사이트 캡처
글로리아 스타이넘, 멜란 버비어 전 미 세계 여성문제 담당 전권대사 등 85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여성단체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저버려선 안 된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 웹사이트 캡처

이들은 “20년 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해방을) 약속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인권·인권 운동가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지원해 현지 여성들의 교육·사회 참여 기회를 늘리고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대표성 향상, 자유권 향상, 임신모와 유아 사망 감소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이 모든 성과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과 미래는 지금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 행정부는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거나 지원하는 내용의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인들, 특히 여성들에게 한 약속을 뒤집는 일이며, 미국이 세계 인권 보장을 위해 했던 약속과 ‘여성, 평화 및 안보법(Women, Peace and Security Act of 2017)’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 행정부는 탈레반에 공격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인권·인권 운동가들, 미국 대학에서 수학하기로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즉시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입성 후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17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처음 연 기자회견에서 여성인권, 언론 자유 등은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의 틀 안에서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나 서방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도 “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현지에서 한 여성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 대원에게 총살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교육과 사회 활동을 금지했고, 외출 시 부르카 착용을 강요했다. 카불 등 곳곳에서 ‘탈레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탈레반이 시위대에 발포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탈레반이 서방국에 협력한 이들에게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을 죽이겠다”며 협박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엔(UN) 보고서도 공개됐다. 

주요 국가들은 탈레반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데 유보적이다. 미국, 유럽연합(EU)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탈레반에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유럽과 주변국들은 당장 난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집을 떠나 피난한 아프가니스탄민이 약 27만명이며,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