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란 호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아는 만큼 보이는 메타버스…
트렌드 쫓기보단 정확한 이해 먼저”

백란 호남대 ICT 융합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백란 교수

메타버스 시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여는 곳이 늘고 있다. 건국대는 VR개발업체인 플레이파크와 협력해 캠퍼스를 메타버스 세계에 그대로 구현한 ‘Kon-Tact 예술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순천향대는 입학식을 메타버스에서 열었고, 일부 교양강의도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도 졸업식을 메타버스에서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은 물론 기업도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7월 “5년 이내에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백란 호남대 ICT 융합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러한 변화에 순기능과 역기능 모두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백 교수는 “IT강국인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을 메타버스와 접목해 메타버스 기술 개발을 선점하면, 경제적 이익은 물론 메타버스 강대국으로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타버스가 주목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 공간을 메타버스에 구축해놓으면, 다른 공간을 만드는 데 또 다른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백 교수는 “결국 트렌드에 따라 무리하게 메타버스를 시도하기보다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필요한 부분에 적합하게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26일 여성신문사와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온라인 개최하는 ‘제3회 W-AI 포럼’에서 ‘메타버스 시대, 디지털 뉴딜의 방향’에 대해 기조강연한다.

백 교수는 AI 대중화 선두주자로서 △호남대 AI빅데이터연구소장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 △국무총리 직속 규제자유특구위원회 민간위원 △교육부 구조개혁위원 등 활동하고 있다. 특히 16일에는 광주에 있는 AI 특성화 대학교에서 AI와 빅데이터 관련 비대면 강좌를 개설하고 진행했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신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2015년 제48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국내 여성 과학자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확산과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 환경 개선 및 역량 기여에 힘쓰는 등 여성 과학자로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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