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올림피아 아카데미 부근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AP/뉴시스
그리스 올림피아 아카데미 부근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AP/뉴시스

그리스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크게 확산되면서 지난 수 십년 이래 최악의 환경 재앙이 발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현지시간 12일 전국의 산불 피해와 후유증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서 마련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는 수 천명의 국민의 목숨은 가까스로 구했지만 엄청난 삼림과 토지를 잃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 집계로는 8월초 부터만 해도 거의 600개의 산불이 일어났다.

유럽산불화재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최근 불과 2주일도 못되는 기간 동안에 무려 10만 헥타르의 삼림과 농경지가 산불로 초토화되었다.

아테네의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8월 3일 에비아 섬에서 시작된 산불은 4만6582 헥타르의 피해를 입혔다.

이 산불들은 그리스가 30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일어났으며 전국 대부분의 기온은 42도에서 45도에 육박했다.

그리스는 최근 몇년 동연 거의 매년 여름 산불 피해를 입었다. 

2018년에는 수도 아테네에서 가까운 바닷가 휴양지 마티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로 102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번 산불을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로 규정하고 앞으로 경제정책과 에너지 정책,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행동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도 환경 문제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삼고 몇 달 이내에 새 기후변화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지난 며칠 사이 고의로 산불을 낸 혐의로 체포된 사람을 포함해서 산불 발생과 관련된 사람들이 여러 명 체포되었다.

총리는 이와 관련해 "그 많은 산불이 전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덥고 건조한 이상기후도 산불의 확산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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