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공립고등학교교장회
교육현안 관련 학교장 인식조사 결과 발표
75.6% 수능 수학 절대평가 찬성
국·공립고교 교장들이 코로나19로 심각해진 학력저하 문제를 고려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수학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상대평가를 이어갈 경우 학생들의 좌절감을 키워 ‘수포자’(수학 포기한 학생)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국공립고등학교교장회는 7월13일부터 8월3일까지 전국 고교 교장 205명을 대상으로 ‘교육현안에 대한 학교장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수능 수학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응답자의 75.6%가 찬성했다. 줄 세우는 식의 상대평가보다 자기가 노력하면 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바꿔야 학습 의욕을 고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과목은 영어와 한국사다. 90점이 넘으면 1등급을, 80점을 넘으면 2등급을 받는다. 반면 수학과 국어를 포함한 다른 과목은 모두 상대평가로 치러진다. 상위 4%가 1등급, 11%가 2등급을 받는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학력저하는 더욱 심각해졌다. 교육부가 6월 발표한 ‘2020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2(현재 고3)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은 수학 13.5%, 영어 8.6%, 국어 6.8%로, 수학 과목에서 가장 높았다. 2020년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비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