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lash
ⓒUnsplash

치아 등의 이상으로 음식물 등을 씹는 데 문제가 있는 노인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와 군산대학교 식품생명과학부 두미애 교수 연구팀은 "씹는 데 문제가 있는 노인군의 우울증 유병률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약 1.9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인 3747명의 음식물을 씹는 저작 기능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65세였다.

연구팀은 치아나 틀니, 잇몸 등 구강 문제로 음식물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질문해 ‘씹는 데 문제가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대상자 중에서 41.2%는 씹는 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우울증 평가도구(PHQ-9)로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한 결과,

씹는 데 문제가 있는 노인군의 우울증 유병률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약 1.945배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위험이 2.206배 높았고, 저소득자가 고소득자보다 1.3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씹는 문제가 있는 노인 중에서도 소득이 낮고 여성일 경우, 단백질 섭취가 적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며 “씹는 데 문제가 있으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한 질병을 앓은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씹는 문제가 있는 그룹은 전반적인 에너지 섭취량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양소 중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이 우울증 위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씹는 문제가 먹는 즐거움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고, 단백질 섭취가 줄어드는 데 따른 근육량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노년기 근육량 증가와 보존에 도움이 되고, 앞선 연구에서 낮은 근육량은 우울감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씹는 문제는 식이 조건을 악화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