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분석과 정시·수시 결정이 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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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은 학생들의 시험응시 방법과 대학의 성적 활용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선택중심의 교육과정인 7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 개인의 흥미나 특기, 관심 정도 등에 따라 배우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수험생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진 동시에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수능전문사이트 코리아에듀(www.koreaedu.com 대표 유두선) 안재형 입시상담실장이 2005학년도 전체 대학별 수시모집 분석 및 고3 수험생들의 대응 및 준비요령을 소개했다.

1. 학생부를 면밀히 분석하라

일반전형(내신성적우수자)의 경우 수도권 대학에 원서를 제출해 합격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해보면, 평어(수∼가)4.5 이상, 석차 백분율 10∼15% 이내의 성적이 돼야만 합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성적은 평어 4.8 이상 석차 백분율 5∼10% 이내의 성적대가 많았다.

물론 내신성적 이외에 논술과 심층면접 그리고 학업적성 시험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기본적인 성적이 수반되지 않으면 당락을 바꾸기는 매우 힘들다. 일반전형의 경우,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성적을 비교해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하며 필히 담임선생님과 고민하고 연구해서 수시전형에 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정시냐 수시냐를 3월 안에 결정하라

수시 1차의 경우 6월에 시작하며 2차는 9월에 시작한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전국모의고사가 실시된다. 학교 분위기를 따라 너도 나도 수시 전형에 응시하다 보면 전국 모의고사 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특히, 6월과 9월에 실시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고사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를 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수시전형에서도 낭패를 보고 전국모의고사에서도 본인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태를 만들 수 있다.

신학기 초에 3학년 담임 선생님 혹은 진학지도 선생님과 상의해 3월이 가기 전에 수시냐 정시냐를 꼭 결정하는 것이 좋다.

3. 내신성적 나쁘면 특별전형 및 대학별 독자적 전형 노려라

고3 수험생들이 특별전형에 아주 세심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특별전형 중에서 '리더십 전형'은 경쟁률도 높고 관심도가 가장 높은 전형 중 하나다.

고교재학 중 학생회장 및 부회장, 학급 반장, 부반장 그리고 각종 동아리장 등 임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뽑는 전형으로 수시전형 설명회 때마다 학부모들에게 한 번쯤 생각을 하도록 권하고 있는 전형이다. 대학마다 다양한 전형이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학부모는 각 대학 홈페이지 및 기타 수능사이트에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4. 논술과 심층면접의 중요성

학생이 수시전형에 지원하기로 결정되면 가장 먼저 논술대비와 심층면접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1단계 전형에서 내신성적으로 2∼3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논술과 면접, 학업적성시험 등을 실시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2004학년도의 경우 연대, 고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에서 약 15∼30%의 수험생들이 2단계 전형에서 당락이 바뀌었다. 특히 영어지문을 제시하는 논술이 많이 출제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의 논술준비도 무리지만 다양한 독서와 사회현상의 인식 및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년도 기출문제 확인은 필수다.

5. 수시전형 하향 지원은 절대 금물!

간혹 원서를 작성할 때 모의고사 성적표와 비교를 해보면 지원대학을 하향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2005학년도의 경우 교육과정과 각 대학 입학전형이 바뀌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더 하향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시전형은 절대 하향지원해서는 안 된다. 합격을 하더라도 후회하거나 자신의 성적보다 낮은 학생이 상위대학에 합격했을 경우, 자존심이 상해 결과적으로 재수를 하게 된다. 수시전형에 응시할 때는 본인의 성적에 맞춰 지망가능대학을 선정해 지원해야만 불합격되더라도 정시에서 응시할 수 있으므로 하향지원은 피해야 한다.

6.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자

고3 재학생의 경우 평균적으로 수시준비에 2∼3개월이 소비되는 반면, 재수생들의 경우 수능준비에만 많게는 11개월에서 적게는 9개월을 투자하므로 정시모집에서는 매년 '재수생 강세'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내신대비에 또 2달 정도 소비한다면 고3 수험생들은 실질적인 수능준비에 5∼6개월 정도밖에는 투자할 수 없다. 좋지 않은 사례로 정시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가도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하거나 주위의 친구들이 수시전형에 응시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번 응시하는 등 필요 없는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고3 수험생들은 자신만의 계획하에 중심을 잡고 수능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7.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선배들의 합격률 주목!

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선배들의 합격률을 파악하라. 아무리 좋은 성적을 갖고 수시에 응시하더라도 고배를 마시는 학생들을 간혹 본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논술이나 면접에서 상위의 성적을 내지 못해 불합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의외의 결과 중에 본인이 재학중인 학교의 내신을 100% 반영해 주지 않는 경우다. 물론 이런 일이 없다고 각 대학마다 이야기하지만 일선에서 수험생들의 대학진학을 지도한 경험으로는 부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지망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때는 2년 정도 앞의 선배들 중 합격한 선배가 있다면 성적을 비교해 보고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

동김성혜 기자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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